일본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세게 몰아친 가운데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단일 대회 5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 수립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김영(25·신세계)은 4일 일본 시가현 세타GC(파72·6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는 ‘퍼펙트 샷’을 쏘아올려 9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9언더파는 자신의 생애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이로써 올시즌 상금 랭킹 29위에 올라있는 김영은 미국 무대 진출 3년 만에 생애 첫 LPGA 우승컵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김영 외에도 ‘톱10’에 무려 6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려 첫날부터 ‘한류’ 열기를 고조시켰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25)과 이제는 미국 무대에 확실히 적응한 정일미(33·기가골프)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각각 1승씩을 올린 이미나(24)와 강수연(29·삼성전자)을 비롯해 루키 임성아(21·MU)와 일본파 구윤희(23)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밖에 박지은(26·나이키골프)과 박희정(25·CJ)은 4언더파 68타 공동 14위로 첫날을 무난하게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부터 내리 이 대회를 제패한 소렌스탐이 버티고 있어 아직 한국 낭자군의 시즌 7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소렌스탐은 이날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김영에 1타 뒤진 단독 2위(8언더파 64타)에 올랐다. 소렌스탐이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LPGA 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도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단일 대회 5연패라는 골프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영원한 상금여왕’ 후도 유리와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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