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박용성 두산회장 그룹·상의회장직 사임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4 13:52

수정 2014.11.07 12:29



박용성 두산 그룹 회장이 4일 그룹 회장직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사임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이날 오후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용만 부회장도 그룹 부회장직에서 동반 물러났다.

두산그룹은 당분간 회장직을 공석으로 놓고 사장단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유병택 ㈜두산 부회장이 맡는다.

상의도 오는 22일 서울상공회의소 6000여개 회원사 대표들로 구성된 의원총회를 갖고 박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내년 3월까지 회장 임무를 수행할 후임자를 선임한다.


박회장은 이날 긴급 사장단회의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일선 및 국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박회장은 또 “이번 두산 사태를 계기로 선진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과거의 낡은 관행을 철저히 단절하고 보다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두산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라며 ”이를 위한 방안 마련이 두산그룹 최고 경영자로서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대한상의 회원사들에도 “최근 일련의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으로써 기업의 성장 발전에 기여해야 할 대한상의에 큰 부담이 되어 온 것이 사실로 상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면서 “김상열 상근부회장을 중심으로 일을 잘 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박회장은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 등의 국제 직위는 향후 사법당국의 법적 처분에 따르기로 하고 당분간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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