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만도 인수’ 현대차 급부상…지멘스등 협상중단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4 13:52

수정 2014.11.07 12:28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 ‘유력 인수자’로 급부상했다.

4일 만도 최대 주주인 선세이지는 “우선협상자 후보에 올랐던 독일의 컨티넨탈이 인수의사를 철회한 데 이어 나머지 후보인 지멘스.TRW와도 우선협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현대차그룹과는 협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멘스.TRW 등과 경쟁을 벌여온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르게 됐다. 다만 선세이지는 한라건설에 대한 협상 방향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아 한라건설이 막판 변수로 남게 됐다.

지멘스 등이 우선협상 대상자 대열에서 이탈한 것은 선세이지의 매각 희망가격인 1조5000억∼2조원에 못미치는 1조원가량을 제시하면서 합일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지멘스와 TRW 등 외국 업체들은 현대차에 대한 납품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인수가를 높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만도는 현대차 납품으로 인한 매출이 70%에 육박하는 만큼 외국기업들이 비싼 가격을 주고 인수한 후 현대차측에서 납품규모를 대폭 줄이면 기업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막판에 협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라건설의 인수 의향은 변수로 남고 있다. 한라건설은 만도의 50% 이상 지분이 변동할 때 우선협상자와 같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라건설 정몽원 회장은 만도 노조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만도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한라건설이 예상하는 만도 인수 가격은 1조원 내외다. 이를 위해 한라건설은 내부 유보자금 수천억원 등 외부 펀드를 조달해 자금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한편 만도는 올해 매출 1조5000억원에 순이익 148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만도는 97년 한라그룹이 해체된 뒤 경영난을 겪다가 99년 선세이지에 6000억원에 매각됐다.
현재 만도 지분 분포는 ▲선세이지(73.11%) ▲정몽원(9.27%) ▲한라건설(9.27%) 등으로 이뤄졌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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