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진보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까다로운 한국의 고급가구 소비자들의 취향을 사로 잡겠다.”
지난 4일 브랜드 런칭 및 쇼룸 오픈식 참석차 방한한 이탈리아의 세계적 명품가구 기업인 몰테니 그룹의 카를로 몰테니 회장(65)은 한국시장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몰테니 그룹은 국내 고급 주방가구업체인 넥서스와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자사의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몰테니&C’와 주방용 가구 브랜드 ‘다다(DaDa)’를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본지 10월11일자 16면 참조>
몰테니 회장은 한국내 사업 파트너로 넥서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몰테니 제품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데 있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BI)을 가감없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30년대 초 창립한 몰테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가구업체로 극도로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브랜드의 가장 큰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회사 규모나 외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원 불별한 예술 작품을 만들듯 제품 하나 하나를 정성껏 완성시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몰테니의 장점을 소개했다.
몰테니의 한국시장 진출은 일본·싱가포르 등에 이어 아시아시장에서 5번째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자칫 정체될 수 있는 제품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창조해 나가는 걸로 유명하다.
지난해 개관한 삼성 ‘리움’ 미술관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장 누벨은 몰테니 가구 디자인의 대표적 인물이다.
몰테니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1억달러, 그외 지역에서 2억9000만달러 등 총 3억9000만달러(약 4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사실 높은 명성과 브랜드 인지도에 비한다면 그다지 높은 실적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약 7000개 정도의 붙박이장을 만들었고 그 중 하나도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은 없었다”라고 역설하는 몰테니 회장의 말에서 고집스러울 정도로 깐깐하고 자부심이 강한 장인의 면모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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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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