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그를 ‘골프여제’라고 불러야 하는지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차원 높은 ‘그만의 리그’를 뛰고 있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얘기다.
소렌스탐은 6일 일본 시가현 세타GC(파72·6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19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9승째.
이로써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은 지금까지 LPGA 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도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단일 대회 5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소렌스탐은 또 5년간 15라운드를 도는 동안 단 한 차례만 70타를 넘겼을 뿐 14라운드 동안 60대 타수를 이어 나갔고 지난 2002년 11승 이후 3년 만에 시즌 두자릿수 승수 사냥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이날 파행진을 거듭하던 소렌스탐은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것을 신호탄으로 대기록 작성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8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소렌스탐은 후반 들어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더 쓸어담는 ‘무결점 샷’으로 경쟁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역시 이날 6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6타를 줄인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가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려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생애 첫승을 기대케했던 김영(25·신세계)은 합계 16언더파 200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시즌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자 이미나(24)가 6타를 줄여 3언더파 69타를 친 장정(25)과 나란히 공동 6위(14언더파 202타)에 올랐고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은 공동 10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서 ‘톱 10’에 입상한 한국 선수는 모두 4명이다.
일본은 지난 98년 히로미 고바야시 이후 7년째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하는 악연을 이번에도 떨쳐버리지 못했다. ‘영원한 상금여왕’ 후도 유리는 김영,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해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고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는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