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APEC정상회의]허시장은 기획·추진력 갖춘 합리주의자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6 13:52

수정 2014.11.07 12:27



부산 정계와 관가에서는 허남식 시장이 온화한 합리주의자라는 말이 굳어진 지 오래다.

그는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귀를 더 기울인다고 한다. 오라는 데가 있으면 가능한 한 찾아간다. 때문에 그의 스케줄은 강행군의 연속이다. 지난해 시간을 10분 단위로 쪼개 썼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악조건 속에서 참고 버티는 힘이 강하다는 평이다.
부산경륜공단 이사장을 삼고초려로 데려온 게 단적인 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에도 동요하지 않는 것도 그런 면모를 보여준다.

허시장은 지난 77년 사무관 시보로 부산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부산시 교통기획과장과 영도구청장, 내무국장,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 등을 두루 거치며 30년 남짓을 부산에서 보내 ‘부산 토박이’가 됐다.

그래서 부산시민들의 속내를 잘 안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뤄진 지난해 6·5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시장 권한대행인 열린우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것도 따지고 보면 시민들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달래줄 정책대안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여론조사 결과 여당 인사를 제치고 부산지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획력도 높다는 평가다. 부산신항만 개발,신항만과 연계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발전방안, 부산 영화·영상산업 발전방안, 성숙한 세계도시 부산 건설을 위한 포스트 APEC 시정목표 등을 속사포처럼 거침없이 쏟아낸다.


바쁜 일정에도 아침 조깅과 명상으로 체력을 다지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부산=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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