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호황시대 막 내리나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7 13:52

수정 2014.11.07 12:25



최근 2∼3년간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려온 해운업계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황마저 이렇다 할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해운회사의 영업이익 등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지난 8월 2000포인트 아래로 하락한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좀처럼 가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난 3일 현재 2988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중국효과 등으로 610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BDI지수는 지난 8월 1769포인트까지 곤두박질친 이후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승탄력을 잃은 것으로 해운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컨테이너운임지수(HR)는 고점을 친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HR지수는 지난 8월 2092.5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 2일 현재 1401.70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HR지수는 하락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8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들이 줄줄이 운항을 앞두고 있어 HR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 HR지수의 하락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각종 해운지수의 하락은 선사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한진해운은 지난 3·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9% 감소한 14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진해운은 지분법이익 증가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로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이 호황의 끝자리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국내 해운선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불황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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