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휴맥스 “경인방송 지분참여”



국내 대표적인 1세대 벤처기업인 디지털 가전전문 기업 휴맥스(대표 변대규·사진)가 7일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사업에 지배주주로 참가하기 위해 현재 주요 주주 구성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혀 주주자격을 놓고 주춤하던 경인방송 사업권 확보 경쟁이 열전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휴맥스는 "현재 경기지역 중소·중견기업 등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중이며 방송사업사 신청접수 마감기간인 오는 24일까지 컨소시엄 참여주주를 확정짓고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맥스 관계자는 "셋톱박스와 디지털TV 등 방송단말기를 생산하는 휴맥스가 방송사업 진출을 통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휴맥스는 경기지역에 연고를 둔 업체로 인천·경기시민에게 양질의 방송콘텐츠를 공급해 디지털 방송환경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방송사업 진출 의지를 천명했다. 휴맥스는 지난 89년 설립된 이후 글로벌 디지털셋톱박스 기업으로 급성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이 4770억원(연결기준)에 달했고 올해는 6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맥스가 경인방송 사업 참여를 공식화함에 따라 경인방송 사업권 확보전에 공식 가담한 곳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CBS와 더불어 3곳으로 늘어났다. 또 아직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영안모자, 하림, 일진, 보광그룹, 한국단자공업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인방송 사업권 확보경쟁은 기협중앙회와 CBS, 일반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뜨거운 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휴맥스 변대규 사장이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란 점 때문에 기협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간 사업제휴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협중앙회는 연내 중소기업법 개정안 등을 통해 벤처협회에 정식회원사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9일 그동안 언론에 거론된 경인방송 사업 참여 희망 사업자(기업)들을 한데 모아 비공식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위원회로부터 참석 통보를 받지 않았다"면서 "회의에 참석하더라도 위원회가 발표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 등은 경인방송 지분을 5% 이상 가지는 주요주주로의 참여를 지양한다'는 심사안에 대해 지양한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므로 수정해 달라고 강력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위원회의 심사안은 '배제'가 아닌 '배점상 불이익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국회 상임위에서도 심사안과 관련해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밝힌 만큼 방송엔 참여할 것"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