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LG’에서 ‘프리미엄 1등 LG’로 불러주세요.
보급형 제품을 주로 판매해온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1등을 선언했다.
보급형 제품의 경우 값싼 인건비를 내세운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중국업체의 ‘물량 공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에어컨의 제품군을 ‘스탠드형·액자형’ 등 프리미엄급으로 전환하고 올초부터 제품 평균 판매단가를 10∼15%가량 올리는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5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켜온 LG전자의 중국 에어컨 시장점유율이 하이얼, 메이더 등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올 들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나 떨어져 3.8%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보급형 저가 제품 판매가 많은 중국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비중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은 북미 및 남미시장 등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세계 최대 주택 관련 용품업체인 ‘홈데포’와 제휴를 맺으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일반형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6%대를, 프리미엄 에어컨은 1.3%에서 3.2%로 상승했다.
브라질에서 드럼세탁기 ‘트롬’의 판매 증가도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적인 구사로 평가된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트롬’은 브라질에서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해 9월까지 2500대가 판매됐다. 브라질에서 ‘트롬’은 동급 제품보다 3배 높은 가격에, 고급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유기농 농산물로 차별화에 성공한 농가의 소득 수준이 높듯 보급형이 아닌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며 사업 부서들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세계 1위 제품을 현재의 가정용 에어컨?전자레인지 등 5개에서 오는 2010년까지 양문형 냉장고·시스템에어컨 등 9개를 추가해 1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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