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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책로]겸손은 모든 운동의 기본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8 13:52

수정 2014.11.07 12:24



지난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최경주가 우승했다. 최경주는 퍼팅 때 손목을 적절히 쓰라는 위창수의 조언에 힘입었다고 피력했다. 누구나 완전하지는 않다. 공자는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必有我師)라고 했다. 자치통감의 저자인 사마광은 “맹자도 틀린 데가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도 잘 풀리지 않으면 찾아가는 사부가 있다.
심지어 심리요법사도 있다. 레슨 프로가 우즈보다 우수해서가 아니다. 정치평론가가 정치를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장기판을 훈수꾼이 더 잘 읽을 때가 있다. 그래서 명의 뤼선은 당국자미방관자성(當局者迷傍觀者醒)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는 어둡고 구경꾼은 밝다는 뜻이다.

아인슈타인 때문에 뉴턴은 작아졌지만 뉴턴이 있었기에 아인슈타인이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동료이자 현대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인 헤르만 베일은 이시대의 위대한 물리학자 열 두어명이 갑자기 사망한다면 현대 물리학의 경이는 인류에게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이로운 것은 모두 수 세기의 준비가 필요하다. 골프의 모든 것도 예외가 아니다.

옛날의 임금들도 답답하면 재이구언(災異求言;재난이 있을 때 신하에게 자문하는 것)이라는 것을 했다. 자진 상소를 받기 전에 임금 스스로가 신하의 지혜를 요청하는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에게 고전이 필수이 듯이 운동을 하는 사람도 그 근본을 되돌아 보는 겸손함이 꼭 필요하다. 공자는 말했다.
용력이 세상이 떨칠 정도라도 그것을 지킴에 있어 어려움을 근본으로 해야 한다고.

중국 태생의 유명한 프로골퍼 천칭보는 “슬라이스를 바로 잡는데 3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진은 하루 평균 300개, 1년이면 10만개의 연습 타구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수 십년을 그랬다는 것이다.

/김철대표이사(뉴서울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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