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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동 분양,삼성-월드건설 ‘눈치작전’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8 13:52

수정 2014.11.07 12:24



대구의 강남격인 수성구 범어동에서 건설업체 1위인 삼성건설과 지역출신 중견사인 월드건설간에 아파트 분양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돼 분양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 및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삼성건설과 월드건설은 오는 11일 나란히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고객 잡기에 나선다.

삼성건설은 ‘래미안수성’ 38∼55평형 467가구를, 월드건설은 ‘범어월드메르디앙(웨스턴카운티)’ 34∼82평형 600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두업체 모두 40평형대를 주력 평형으로 삼고 있는데다 입지도 거의 붙어있다시피해 분양경쟁에 불이 붙었다.

삼성건설은 매입대상 부지 중 일부 국유지(건교부 소유)에 대한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분양이 임박한 8일에서야 겨우 분양승인 신청을 한 상황에서 청약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겨 발표해 월드건설측에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 통상적으로 건설업체는 동시분양이 아닌 이상 같은 지역 분양 때는 서로간 출혈을 피하기 위해 분양일정을 가급적 피해가는 것이 관례다.

특히 삼성건설은 이번 분양물량이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상설 주택전시관에 버금가는 수준의 고급 모델하우스를 지었다.

또 서울 양천구 목동의 최고급 주상복합 ‘목동트라팰리스’ 수준의 마감재를 적용하고 유명디자이너 ‘앙드레 김’을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시키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월드건설이 이보다 더 우려하는 것은 삼성건설이 월드건설과 같은 날인 11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킨 뒤 정작 청약접수는 나중에 하는 이른바 ‘김빼기 작전’이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입지나 품질, 가격면에서 같은날 분양해도 뒤떨어질 게 없지만 삼성측이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사전예약만 받아놓고 청약은 미룰 경우 ‘래미안’ 브랜드를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분양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이에대해 “중견사인 월드건설을 의식해 청약일을 정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분양승인 일정에 따라 실제 청약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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