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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중국 역사이야기]에피소드로 굵직한 역사 흐름 담아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9 13:52

수정 2014.11.07 12:23



우리는 ‘뙤놈’ ‘짱깨‘라는 속칭으로 비하하며 유독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 속에 그들이 용이고 우리가 봉황일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의 한이 남아서 인지도 모른다. 그런 중국이 몇 년 사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며 말그대로 중화(中華)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세계은행과 OECD 등은 2015년 쯤엔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한다. 이제 그들을 알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러기에 박덕규의 ‘중국 역사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한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해선 그 나라의 역사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5000년의 역사를 책으로 만들기엔 그 양이 너무 많고 지루해지기 쉽다. 이런 면에서 저자의 역사 이야기는 눈에 띈다. 이 책은 시간순서 대로 왕조가 나열된 깊이있고 체계적인 역사서가 아니다. 미인에만 빠져 나라일을 돌보지 않았던 주나라 주유왕, 출세를 위해 머리칼을 들보에 메고 송곳으로 다리를 찔러가며 공부한 소진 등 흥미 진진한 사건과 사람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책은 춘추시대부터 청나라까지 3000년 중국의 역사를 시대별, 왕조별로 나누어 총 14권으로 구성했다. 이 중 이번에 발간된 5권은 춘추·전국·동한·서한·삼국시대까지다. 각 책마다 24∼26편의 핵심 에피소드가 실려 있어 각 시기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중간중간 실린 삽화들도 재미를 더한다.


물론 에피소드들 만으로 중국의 역사를 파악하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역사의 굵직한 흐름을 그저 재미있게 읽고 중국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책 제목 앞에 ‘온가족이 함께 읽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역사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나머지 9권은 11∼12월에 걸쳐 나온다고 하니 올겨울 중국 역사의 단편들을 접해보는 건 어떨까.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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