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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모리아 오케스트라,12월16∼17일 올림픽홀]“경음악을 기억하세요?”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9 13:53

수정 2014.11.07 12:22



요즘은 이런 간판을 보기 어렵지만 1970∼80년대만해도 길거리에서 ‘경양식’이라는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양식은 양식이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혹은 양식에 한국식을 뒤섞은 외래음식을 대개는 이렇게 불렀다(아마도 ‘경양식’이라는 조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의미로 음악에도 ‘경음악’이라는 장르가 있었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Easy Listening) 계열의 연주음악을 이렇게 불렀거니와, 요즘 쓰는 용어로 번안하자면 클래식과 팝이 혼합된 ‘크로스오버 (연주)음악’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경음악 붐을 일으켰던 프랑스 폴모리아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펼친다. 오는 12월16∼17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 95년 이후 꼭 10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과거 경음악을 즐겨 들었던 중·장년층에게는 또다른 추억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폴모리아 오케스트라는 한국인의 귀에 익숙한 레퍼토리를 엄선했다.
지난 68년 빌보드차트 5주연속 1위에 오르며 전세계적인 유행음악으로 자리잡은 ‘러브 이즈 블루(Love is Blue)’를 비롯해 푸치니 오페라를 편곡한 ‘라 보엠’, 영화 ‘쉰들러 리스트’ 메인테마,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등이 폴모리아 특유의 편안한 선율로 연주된다.
이밖에도 우리민요 ‘아리랑’과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연주되며 ‘마법의 성’의 작곡자이자 가수인 김광진이 특별출연해 폴모리아와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5만5000∼19만8000원. (02)543-2784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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