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를 주관할 러시아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 후보 대신 국제기구 대표를 초청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수석보좌관으로 G8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이고르 슈발로브는 8일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연설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운을 뗀 뒤 “과거 영국, 프랑스가 했던 것처럼 (G8회의에) 다른 나라를 초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발로브 보좌관은 “그 대신 아프리카연맹(AU)이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WHO) 등 유엔 산하기구처럼 국제문제를 다루는 다자기구의 장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G8회의 주요 의제로 기존의 아프리카 원조, 기후변화 대책 외에 ▲에너지 안보 ▲교육 ▲전염병 통제 등을 꼽으면서 의제의 성격상 국제기구를 초청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로이터는 “내년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8 재무장관 회담에는 이전과 달리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7월 상트 페테르부르크 G8 정상회의를 앞두고 5월이나 6월 초에 열릴 회의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재무장관이 함께 참석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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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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