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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제지 ‘백기사’ 등장…신안그룹 10% 지분 취득 4댜주주로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9 13:53

수정 2014.11.07 12:22



신호제지의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대주주와 현 경영진이 각축을 벌이는 사이 신안그룹이 10%가량의 지분을 신규 취득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신호제지는 9일 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과 휴스틸 등이 지난 4∼7일 장내매수와 시간외매매 등을 통해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모두 235만7171주(9.9%)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신안그룹측은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으며 주요 경영사항 결정시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 경영권 분쟁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신호제지는 현재 신안그룹 이외에 국일제지가 19.8%, 아람1호구조조정조합이 13.7%, 아람파이낸셜서비스(FSI)가 12.0%, 피난사인베스트먼트가 8.7%, 우리사주조합 및 임직원이 9.5%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 지분이다.

신호제지는 대주주인 아람파이낸셜과 국일제지가 경영권을 두고 현 경영진에 맞서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3일 임시주총에서 이들간의 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신안그룹이 현 경영진의 ‘백기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호제지 관계자도 “사실상 우호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써 아람과의 지분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일제지 관계자 역시 “신안그룹과 신호제지의 경영진은 친분이 있는 사이로 신호제지 경영진이 신안그룹측에 우호 지분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호제지 경영진이 아람구조조정조합 지분과 피난사인베스트먼트, 신안그룹 지분 등을 합쳐 약 42%를 확보해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아람과 국일측은 아람구조조정조합이 우호지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계속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임시주총 전에 지분구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꾸준한 상승세로 최근 한달간 50%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신호제지의 주가는 전일보다 11.83%나 급락한 7900원에 거래를 마쳐 7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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