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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시대’ 마감임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9 13:53

수정 2014.11.07 12:21



달러값이 유로화에 대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달러화의 강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장중 한때 1유로에 1.1711달러로 값이 뛰었다. 이는 유로당 1.3476달러였던 연초에 비해 달러가치가 0.1765달러 오른 것으로 지난 2003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는 연초의 약세 전망을 무색케 할 정도로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여 올들어 유로에 대해서는 13%,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14% 올랐다.

이번주 들어 엔화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여 지난 1월3일 달러당 102.83엔이던 엔·달러환율은 이날 117.24엔으로 올라갔다.

유로에 대한 달러 강세는 유럽과 미국간 금리 격차와 8일로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소요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며 가속화됐다.


그러나 CNN머니는 달러강세 파티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일본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가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과 일본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시작하면 그동안 달러 강세의 배경 가운데 하나였던 금리 차가 줄어들어 오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지난 1일까지 12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모두 3.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년 상반기 이후 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적어도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연 5%를 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반면 지난 2000년 9월 정책금리를 4.5%에서 4.7%로 끌어올린 뒤 금리인상을 멈췄던 유럽중앙은행(ECB)과 지난 97년 이후 제로금리 정책을 취해왔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8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ECB에 성급한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지만 시장에서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이르면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 역시 경기회복 기조 덕분에 2006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이후 금리인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CNN머니는 또 유럽 등에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외환시장은 다시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에 주목해 달러를 내다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엘리스는 “지금 당장은 FRB의 금리인상이 무역적자 문제를 한쪽으로 치워놓기에 충분했다”면서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가 무역적자로 인해 내림세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의 6.3%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무역적자가 시장 내부에서 해소될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달러 약세를 통한 무역적자 해소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달러가 급락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분석업체 글로벌 인사이트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베튠은 “경제성장 면에서는 근본적으로 미국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며 “비록 달러를 오름세로 이끌 추가 요인이 없겠지만 여전히 달러 표시 자산은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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