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통한 자금조달 늘었다…10월달 5000억 육박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9 13:53

수정 2014.11.07 12:22



증시 활황과 금리 상승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급증한 반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여건 악화로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5년 10월 중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호조로 기업공개,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이 급증하면서 이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만 497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에 비해 55%가량 늘어난 규모다.

실제로 10월 한달간 기업공개는 총 12건으로 9월보다 무려 330%나 늘었다. 이를 통해 총 166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유상증자도 코스피시장 1479억원, 코스닥1614억원으로 각각 401.4%, 57.3% 급증했다.

증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STX조선의 1042억원에 달하는 증자가 있었던 게 컸다. 이외 10월에는 제조업의 증자만 총 2858억원으로 326% 급증하는 등 중소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자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71.4%나 급감한 8898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일반 회사채 발행이 3조1115억원으로 평소보다 급증했던 것을 감안해도 시장 금리 상승 여파로 발행 여건이 크게 악화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일반 회사채 발행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3800억원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반면 만기 상환 규모는 1조4210억원으로 이 기간 일반회사채는 5312억원의 순상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지속한 순발행 기조도 순상환으로 돌아선 셈이다.

일반 회사채는 올 들어 9월까지 4조3483억원의 순발행을 나타낸 바 있다.

시설자금 목적의 발행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운용자금 목적의 발행도 전월보다 63.8%나 감소한 664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대기업이 71.8%나 감소한 것에 비해 중소기업의 일반 회사채 발행은 전월보다 90억원 늘어난 140억원을 나타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 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조금씩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일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듯 했으나 시장 금리가 오르자 아예 발행 자체를 취소하거나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굳이 높은 이자를 물고 자금을 조달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은 계속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의 총 자금조달액은 3조685억원으로 전월의 5조1864억원에 비해 40.8% 감소했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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