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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금융분야 투명사회협약식 행사 시작뒤 홍보 ‘쓴웃음’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9 13:53

수정 2014.11.07 12:22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기자실. 오전 10시를 넘긴 시간, 연합회 홍보팀 직원이 기자들에게 서둘러 자료를 돌렸다. 내용은 ‘금융분야 투명사회협약 체결식’이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행사 시간이 오전 10시여서 이미 행사가 진행 중인데다 주최측인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투사협)라는 이름이 낯설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투사협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연합회가 나서 홍보하고 그것도 행사 시작 한참 뒤에야 알리는 이유가 궁금했다.

전후 사정은 이랬다. 투사협이 2주전 체결식 장소로 은행회관을 정했고 행사에 참석하는 각 금융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증권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10개 금융단체들은 기자들에게 어떻게 홍보할지 의견을 나눴다.

결국 주최측의 강력한 요청이 반영돼 투사협이 일괄적으로 홍보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행사 당일까지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관련 협회들이 이날 부산을 떨어야 했다.

게다가 주최측인 투사협이 사진촬영 준비도 하지 않아 은행연합회에서 사진사를 급히 데려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협약은 지난 3월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기업?시민사회?공공부문 인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한 투명사회협약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이뤄졌다.

협약은 전문 및 16개 조항과 부칙으로 구성됐으며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실천규칙을 담았다.

협약식에는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과 은행연합회, 증권업협회, 생보협회, 손보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금융 유관단체장들이 총 출동했다.
그만큼 금융권에서는 비중있는 행사였다.

하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측의 준비 과정은 미숙하기 그지 없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사진설명=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박병원 재경부 차관, 신동혁 은행연합회장,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왼쪽부터)이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 클럽에서 열린 금융분야 투명사회 협약식에서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등에 관한 협약식에 서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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