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후 부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9일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
최대변인은 “회담시간은 20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의제를 비롯,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조율을 계속중”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정례회담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이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로는 8번째가 된다.
정부는 지난달 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을 이유로 오는 12월 일본에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을 무기연기시킨 바 있으나 노대통령이 지난 8일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한 손님을 만나는 것은 도리”라고 밝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올해초 역사교과서 문제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데 이어 지난달 다시 교착기미를 보였던 양국관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정상화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APEC 기간중 노대통령의 주요 정상외교 일정도 사실상 확정됐다.
노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한 뒤 만찬을 갖는다.
이어 17일 오전 경북 경주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 부산으로 이동, 브루나이, 베트남, 18일 오전 칠레, 캐나다, 인도네시아와 연쇄 정상회담을 가진 뒤 1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노대통령은 또 APEC 마지막날인 19일 오전 2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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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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