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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수익률 게임 계속된다



최근 주식시장이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수부담이 덜한 개별 종목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리면서 거래 비중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소형주 매기 쏠림현상에 대해 그동안 지수상승에서 소외됐지만 최근의 시장 조정을 통해 제값 찾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형주의 디스카운트 메리트가 올해 지수 상승으로 과거 50%에서 80%로 커졌기 때문에 가격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상승여력이 둔화된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하면서도 상승여력이 충분한 중소형주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심리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지수에 대한 고민보다는 종목, 특히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 선정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소형주, 거래비중 증가=지난주 80포인트 이상 급증하며 전고점 돌파에 청신호를 밝힌 코스피지수가 이번주에는 기간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보다는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 위주로 매기가 집중되면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 경신에 불을 당기고 있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팔자세를 유지해 오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선 지난 1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조3153억원으로 전체의 78.1%를 차지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4551억원과 3953억원으로 각각 10.7%와 9.3%에 그쳤다. 그러나 중소형주의 거래대금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지난 8일 대형주는 68.6%에 그친 반면 중형주는 13.5%로 증가했으며 특히 소형주는 15.5%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수 상승률 역시 이달 들어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3.23%와 2.51%에 그친 반면 소형주는 4.10%로 가장 높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보기술(IT) 및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가 시장의 장악력은 높지만 시장의 주도권은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가벼운 종목들이 쥐고 있다”며 “지수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상승랠리 지속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3.17%)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모두 8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종목도 21개나 됐다.

이는 대형주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싼데다 저금리의 지속으로 과거 부채를 많이 가지면서도 영업이익률이 적었던 중소형주들이 저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축소로 이익률이 급속히 개선되고 부채비율도 점점 작아지는 등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예상되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고 저평가돼 있으며 단기적으로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이 향후 상승랠리를 지속하면서 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종목들의 특징은 글로벌기업 및 대기업과 거래를 지속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게 되고 결국 회사 가치의 레벨업으로 연결된다는 점으로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주나 소재, 기계 등의 업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연초랠리가 기대되는 내년 초까지는 중소형주의 약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리자산운용 김도준 펀드매니저는 “주가 탄력이 둔한 대형주보다는 실적과 전망이 좋으면서 주가탄력이 높은 소형주에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에 비해서는 주가탄력도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대형주에 비해 저가라는 메리트가 있다는 점에서는 소형주의 상승추세는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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