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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사회봉사도 열심인 직장인 오케스트라 만들 것”/삼성필 이경진 단장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0 13:53

수정 2014.11.07 12:20



“갈수록 점점 빨라지면 안됩니다. 다른 파트의 소리도 들어가면서 해야죠.”

10일 오후 서울 서소문 ‘삼성 서울 연수소’. 12일 ‘제3회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삼성필)의 연습이 한창이다.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자선연주회라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불우한 이웃들에 사랑의 선율을 전한다는 생각을 하면 신이 저절로 납니다.”

삼성필 이경진 단장(삼성SDS 통합PJT그룹 선임)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도 밝게 웃는다.

“휴일을 반납하고 구미에서 올라오는 단원도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죠. 연습을 마치고 동료들과 기울이는 소주도 꿀맛입니다.”

안양 삼성초등학교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을 배운 이단장은 연세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유포니아’ 단원 출신이다.

삼성필은 지난 2002년 11월 이단장이 그룹 인트라넷(내부 통신망)에 동호회 모집 공고를 내면서 출범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출발했지만 삼성필은 현재 삼성그룹 관계사 600여명의 임직원이 회원이고 그중 100여명이 연주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단장은 음악을 통해 하나된 삼성인을 만들고, 사회공헌을 한 공로로 ‘2003년 열린 문화 열린 경영 부분 SDS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을 연주할 때는 까마득한 선배들이나 만나기 힘든 계열사 직원들과도 허물없이 친해집니다. 특히 사무적으로 흐르기 쉬운 조직에 활력소가 됩니다.”

비올라를 맡고 있는 미국인 삼성SDI 수석연구원과 제일모직 여성복 사업부 김진면 상무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필은 그동안 소규모 실내악 그룹을 만들어 시상식 등 그룹 내 행사는 물론 병원?구치소?보육원 위문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를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로 꾸미는 삼성필은 지난 1, 2회 정기연주회에서 모금된 성금 2700여만원을 전액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세계 최고의 직장인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 꿈인 이단장은 “음악을 통한 사회 봉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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