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전 부회장에 대해 오해를 풀었습니다. 현대와 북한간 신뢰를 재확인하면서 금강산관광 정상화도 곧 결실을 볼 것으로 봅니다."
4개월여 동안 파행을 거듭해 온 대북사업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10일 방북을 계기로 정상화 분위기를 타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10일 개성에서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국해 이같이 밝히고 "윤만준 사장 문제와 개성?백두산관광 문제 등은 11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첫날 북측과의 만남은 그동안 냉각된 분위기를 해소하고 상호 신뢰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방북단은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과 김정만 현대아산 전무, 노치용 현대그룹 홍보팀 전무 등 모두 8명이다. 그러나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이번 협상팀에서 빠졌다.
◇"김윤규 전 부회장 오해는 풀었다"=현정은 회장은 리종혁 아·태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그간의 오해를 풀고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현회장은 이날 개성에서 리부위원장과 면담한 뒤 경기도 파주 도라산 CIQ(출입국사무소)를 통해 귀환했다.
현회장은 "오전 10∼12시, 오후 2시30분∼4시 등 두차례에 걸쳐 리부위원장과 면담했으며 점심도 함께 했다"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포함한 제반사항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만나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회장은 11일 다시 개성을 방문하며 현재 분위기로는 금강산관광 정상화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정상화 시기는 오는 17일 금강산관광 7주년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자리에 함께했던 현대그룹 홍보담당 노치용 전무는 "오늘은 대부분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 등 그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고 서로가 과거의 일을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데 잠정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실무적인 논의는 내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백두산 관광' 해결이 과제=현회장이 11일 방북해 풀어야할 가장 큰 현안은 개성 본관광과 백두산 시범관광이다.
개성관광은 3차례의 시범관광만 마친 채 김윤규 전부회장 사퇴파문에 묻혀 교착상태에 빠졌다. 또한 백두산관광은 시범관광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에서 개성과 백두산관광 문제가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이미 북측도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 협상 성과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개성과 백두산관광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동안 북한은 개성관광 대가로 관광객 1명당 150달러를 요구해 왔는데 현대측은 관광대가가 너무 높으면 사업성이 떨어진다면서 하향 조정을 촉구해왔다.
이 때문에 관광대가 문제 해결과 함께 백두산 시범관광 일정수립이 핵심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북측이 최악의 경우 윤사장을 인정하지 않을 때는 새로운 대북 대화채널 확보가 시급하다.
김윤규 전 부회장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대화채널을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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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사진설명=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북한 개성 방문을 마치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국, 기자들에게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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