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료전지기술 글로벌시장 선점,삼성SDI vs LG전자 격돌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0 13:53

수정 2014.11.07 12:19



국내 연료전지 기술이 일본을 앞서기 시작한 가운데 향후 시장선점을 둘러싼 국내기업간 경쟁 또한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양대 전지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경쟁 포인트를 ‘가격경쟁력 확보·양산체제 구축’에 맞추고 한치 양보없는 대결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가 개발한 연료전지의 메탄올 순도는 99%로 일본 후지쓰, NEC의 순도 90%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데다 에너지밀도는 일본 경쟁사보다 50% 이상 높아 세계 최고 기술을 과시했다. 또한 동일 조건에서 노트북 구동시간은 일본 후지쓰가 10시간인데 비해 삼성SDI 제품은 15시간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의 휴대용 연료전지는 총사용시간이 4000시간으로 일본 경쟁사들의 평균 500시간의 8배에 달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 윤석열 중앙연구소장은 “연료전지 기술은 올해부터 한국업체들이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연료전지 기술력의 핵심인 밀도, 순도, 사이즈 등이 일본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이 약 5년만에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따라잡은 것은 물론 올들어서는 일본을 앞지르는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LG화학은 이미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노트북PC와 휴대폰 등 모바일 전자기기용 연료전지 시장규모는 2008년 2500억원에서 2010년 6000억원, 2012년 1조6500억원, 2015년에는 2조원으로 향후 10년 이상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시장성을 감안한 양산문제가 과제로 남아있어 어느 업체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먼저 내놓느냐가 시장선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내 경쟁구도에는 삼성SDI와 LG화학이 두축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자, 화학,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연료전지 개발이 본격화된 가운데 최근들어서는 업체별로 제품개발과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2∼3년내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판가름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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