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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로닉스 새주인 ‘아이브릿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0 13:53

수정 2014.11.07 12:19



법정관리기업인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아이브릿지-맵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년여를 끌어온 이트로닉스 새주인 찾아주기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트로닉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서울 가산동 이트로닉스 본사에서 입찰참여기관과 채권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아이브릿지-맵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아이브릿지 컨소시엄이 4개 입찰참여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1420억원을 써냈으며 사업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법원은 오는 14일 매각 주간사의 판단근거 등을 바탕으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게 된다.

이로서 지난 2000년 2월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5년여만에 이트로닉스는 새주인을 만나 부활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트로닉스는 그동안 이레전자-KTB네트워크 등 국내외 펀드 및 기업체 등이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기업의 미래가치와 사업성이 불투명해 번번이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 내부에서 청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지난해부터는 공장 문을 닫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트로닉스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 기업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원매자들이 다시 눈길을 돌리는 반전이 일어났다.


실제로 이트로닉스의 충남 천안?경기 화성공장, 서울 여의도사옥, 경기 부천공장 등 부동산 가치는 약 12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공장(1만평)의 경우 삼성그룹이 이 지역에 기업도시를 계획하면서 땅값이 폭등했고 화성공장도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힘입어 크게 뛰었다.


사모투자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트로닉스의 계속기업 가치는 900억원을 밑돌았으나 최근에는 1500억원에 육박한다”며 “아이브릿지가 제시한 1400억원도 사실 싼 값”이라고 설명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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