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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소비 살아난다…삼성경제硏 조사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0 13:53

수정 2014.11.07 12:19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46.1로 3·4분기의 44.9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과 경기, 내구재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 50을 웃돌면 소비 환경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는 뜻이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4·4분기 39.3에서 두분기 연속 상승, 올 2·4분기 53.1까지 회복했으나 3·4분기에 44.9로 하락했다.

소비심리 회복전망은 고소득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연평균 소득이 50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소비자태도지수는 49.7로 3·4분기보다 2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5개 소득계층 중 가장 높았다.


1000만원 미만의 경우 43.1(3·4분기 42.4), 1000만∼2000만원은 43.6(41.8), 2000만∼3000만원은 45.5(45.3), 3000만∼5000만원은 48.0(46.8)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지수는 ▲20∼29세 50.3(3·4분기 49.0) ▲30∼39세 49.0(47.2) ▲40∼49세44.9(44.2) ▲50세 이상 44.4(43.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지수는 두 분기만에 기준치 50을 상회했다.

또 현재보다는 미래 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소비 심리 개선의 주요 배경이 됐다.

소비자태도지수 구성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지수’와 ‘현재경기판단지수’는 각각 42.5, 32.4로 0.8포인트, 0.6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여전히 50을 밑돈 반면, ‘미래생활형편지수’와 ‘미래경기예상지수’는 각각 3.4포인트와 1.2포인트 상승하며 54.0과 51.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전망의 근거는 그다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년 후 경기가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의 28.4%가 ‘막연한 기대감을 근거로 제시했고 이어 수출호조(15.5%), 물가안정(15.2%), 정치·사회안정(12.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구소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6년 한국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3일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4.8%를 유지했으나 수출입 증가율과 경상수지 적자 규모 등은 기존치보다 다소 늘려 수정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연구본부장(전무)은 이날 간담회에서 “3·4분기 민간소비가 4% 늘고 고유가에도 불구, 수출 증가율이 15.8%에 달했다”면서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성장률은 3·4분기 4.4%에서 4·4분기에 4.8%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본부장 등은 이어 내년 민간소비가 가계부채 부담 완화와 주가 상승, 고용 증대 등에 힘입어 4.8% 늘고 설비투자 역시 비제조업체의 투자수요확대로 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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