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10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유망 아파트 단지인 경기 화성 동탄과 봉담. 두단지 사이 거리는 8㎞에 불과하지만 분양시장 분위기는 ‘극과 극’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탄은 제2기 신도시의 ‘선두주자’라는 커다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일반 아파트 단지인 봉담에 비해 규모나 기반시설면에서 훨씬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봉담 역시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에 따른 후광효과, 과천∼봉담고속화 도로 확장공사 등 갖가지 호재를 안고 있어 머지않아 ‘저평가’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탄 인기 ‘고공행진’=8·31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동탄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는 연이어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기록하며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오픈한 신일건업의 동탄 신일유토빌 모델하우스에는 개장 첫날부터 3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건업 조용식 실장은 “계약 첫날인 9일 30%의 계약률을 보였고 10일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왔기 때문에 계약기간내에 90%이상 계약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롯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동탄 롯데캐슬도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전평형 평균 5.37대 1로 1순위에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계약률도 100%를 기록해 최근 보기드문 분양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봉담, 동탄 그늘에 가렸나=동탄과 바로 ‘옆동네’인 봉담의 분양시장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곳에 발을 디딘 건설업체마다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미분양의 고장’이라는 악명이 붙었을 정도다.
지난 8월부터 봉담택지지구 및 그 인근에서 분양에 들어간 신창, 동일, 쌍용, 동문건설 등은 모두 미분양물량을 털어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경쟁단지에 비해 분양가를 현저히 내린 ‘동문굿모닝힐’만이 75%대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단지는 계약률이 50%대를 밑돌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계약률은 동일 50%, 쌍용 40%, 신창은 30%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문의 계약률이 비교적 높은 것은 차별화된 분양전략이 큰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문은 다른 단지보다 평당 100만원가량 낮게 분양가를 책정했고 이같은 ‘저가 전략’이 실수요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동문은 이 아파트분양가를 평당 640만원대(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할 경우 평당 571만원)으로 책정해 대부분 분양가가 700만원대 이상인 인근 단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돋보였다.
/ jsham@fnnews.com 함종선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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