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속락…4개월만에 58弗 아래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1 13:53

수정 2014.11.07 12:18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지난 7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 내린 57.80달러에 마감, 지난 7월21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이 전날보다 배럴당 1.20달러 내린 55.68달러로 떨어졌다.

외신들은 이날 유가 하락 원인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와 내년 전세계 원유수요 전망을 소폭 낮춘 점을 들었다. 전날 미국 에너지부는 5주 연속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발표, 빠듯한 석유 수급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한편, 마켓워치는 석유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유가가 배럴당 55∼56달러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겠지만 지지선이 뚫리면 배럴당 50달러 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P도 당분간 석유 수요 급변 요인이 없다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유가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IEA가 지나친 낙관을 경계한 데 이어 중국이 석유 비축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석유시장의 변수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이날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자국 원유 생산량만으로 비축용 석유를 충당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전략유를 비축하기 위해 석유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세계 제2위의 쿠웨이트 버겐 유전이 고갈 현상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세계 유가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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