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제약 쾌청, 기계·음식료 흐림.’
3·4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2·4분기보다 다소 나아진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가 속에서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실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진 반면, 기계와 음식료 등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명암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4·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지금보다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유가 하락, 미국 증시 상승 기대 등에 따른 연말?연초 랠리를 겨냥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가져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금융·제약업종 깜짝 실적으로 상승장 주도
지난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은행주의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국민과 외환은행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필두로 7개 은행주의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LG카드와 한국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와 증권업종도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11일 주식시장에서도 은행, 금융, 증권 등 금융주들이 대거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기지표 개선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향후 증시를 이끌 ‘0’순위 업종으로 금융업을 지목하고 있다.
한화증권 서보익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수혜주인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가운데 ‘금융투자회사’의 설립으로 금융계열 증권주의 주가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통과 건설업종도 실적 개선 추세에 힘입어 내년까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유통업 경기가 회복 초입에 들어선 데다 내년에도 회복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유통업종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건설주 주가랠리가 1년 넘게 지속되며 주가 모멘텀이 다소 약해졌지만 실적호전과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 필요성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IT·자동차, 상승랠리의 선봉장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정보기술(IT)주와 내수회복 및 신차효과 등으로 4·4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자동차주를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
특히 IT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지난 2·4분기 바닥을 찍고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지원군 삼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주 역시 강한 오름세를 시현중이다.
여기에다 지속적인 실적개선으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중인 금융주를 중심으로 제약, 소비주도 상승랠리에 한몫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종에 이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IT주가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IT업종을 필두로 자동차업종이 증시 전고점 기록 행진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콜금리 동결 등 최근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들의 등장으로 증시가 결국 전고점을 돌파한 상황에서 향후 업종별 선택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IT 대표주와 자동차,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선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