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창호업계 비방전 유감/김기석 산업1부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1 13:53

수정 2014.11.07 12:18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차원에서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최근의 사태는 다소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최근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와 알루미늄 창호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 PVC 창호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의 발코니 확장 허가를 앞두고 4000억원대의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신경전은 이해할 수 있지만 비방차원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알루미늄 창호업계의 'PVC 창호가 화재 위험 물질'이라는 주장으로 촉발된 PVC와 알루미늄 창호업체간 신경전은 이제 법정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 창호업계의 주장에 PVC 창호업계에서는 '터무니없는 비방'이라며 법을 거론했고 알루미늄 업계에서도 법을 거론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선점을 위해 알루미늄 창호업계가 선택한 방법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알루미늄 창호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포지티브' 전략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설 수 있음에도 PVC 창호가 화재에 취약해 위험하다는 '네거티브'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알루미늄 창호가 왜 PVC 창호에 비해 좋은지에 대한 설명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 공동주택의 외창을 불연재 사용으로 규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PVC 창호업체들은 재질적인 측면에서 PVC 창호와 알루미늄 창호를 비교할 때 불에 약하기는 하지만 창호제품은 다르다며 반박자료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PVC 창호업체들은 단열과 방음, 수밀, 기밀, 부식방지 기능 등 PVC 창호의 상대적인 강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PVC 창호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왜 PVC 창호를 써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창호 시장에서 PVC 창호와 알루미늄 창호는 6대 4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때 정치권에서 유행했던 네거티브 전략은 최근 그 영향력을 상당부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있겠지만 이를 고려하고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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