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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철광석값 사전협상 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3 13:53

수정 2014.11.07 12:17



포스코가 오는 2006년 철광석 가격 협상을 위한 사전 협의에 돌입한 가운데 내년 철광석 가격 협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자 철강재 생산국인 중국과 호주 등은 나름대로 가격 조정 요인을 피력하며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13일 “국제 철광석 수급이나 철강 수급 등에 대한 자료와 의견을 교환하는 등 내년 철광석 가격 협상을 위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원료구매와 관련된 실무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권영태 상무는 지난주 호주 출장을 다녀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서로간 가격의 인상이나 인하, 그 폭 등이 제시된 것은 아니며 오는 12월 본격적인 협상이 개시되면 이러한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5∼10% 가격 인하를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가격 인하 내지는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초 철광석 업체들은 철강시황 호조세를 감안, 철광석 가격을 지난해보다 71.5% 인상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도 최근 원자재 가격 동결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회장은 국제철강협회(IISI) 총회에서 “지난 2년 동안 철강재 가격의 상승폭에 비해 (원자재 가격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면서 “더 이상 철광석이나 석탄가격이 올라서는 안된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신일본제철이나 JFE스틸 등도 지난 10일부터 호주 BHP빌리톤 등을 대상으로 사전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철광석 공급·수요가들의 사전 신경전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칭타오에서 열린 세계 철광석 콘퍼런스에서 BHP빌리톤과 브라질 CVRD 등은 20∼40% 가격 인상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강철협회(CISA)는 중국 수요감소와 전세계 공급 증가에 따라 내년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가격 인하 쪽으로 몰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소의 가격 전망치는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메릴린치는 내년 철광석 가격이 올해보다 10% 인상한 선에서, SG에셋메니지먼트는 20% 이상 오른 수준에서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2월 원자재 가격 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양측간의 가격 조절을 위한 신경전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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