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인천공항 민영화한다…내년말부터 지분매각,2009년 상장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3 13:53

수정 2014.11.07 12:17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오는 2009년까지 완전 민영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공항공사는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총 지분의 20∼30%선을 세계적 공항운영 전문기관 등 전략적 투자가에 매각한 뒤 2008년 6월까지 인천공항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해 2009년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추진은 지난 2002년 10월 KT&G 민영화 이후 답보 상태를 보여왔던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작업의 물꼬를 터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회 재경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민영화 추진 중장기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09년 민영화를 목표로 내부적으로 민영화 계획 잠정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면서 “민영화의 가장 큰 제약요인이었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 민영화 의지는 확고하다”고 확인했다.

민영화는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민영화 전담기구를 신설, 정부와 관계법규 정비 및 공항산업 구조 개편을 협의·확정한 뒤 내년말까지 총 지분의 20∼30%를 대상으로 세계적 공항운영전문기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공단,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영국공항공단(BAA) 등의 전략적 투자가를 유치할 예정이다.

2단계로 공사측은 2008년 6월까지 물류허브기능 강화 및 전략적 주변지역 개발 등을 통해 인천공항의 미래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인천공항공사도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대내외 신용도를 제고하는 등 인천공항의 미래가치가 최고조에 도달하는 2009년 기업공개 및 주식상장을 통해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공항공사가 민영화 의지를 보이는 것은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데 힘입은 바 크다. 인천공항공사(자본금 2조8045억원)는 지난 99년 2월 공사로 전환한 뒤 2000∼2003년 4년연속 적자를 기록, 2003년말 현재 9.3%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때문에 당초 공사 전환 뒤 2002년까지 민영화를 완료하려던 계획은 유보됐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개항 4년만인 지난해 1495억원 큰 폭의 순이익을 냄으로써 민영화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도 3.5%으로 감소했고 2001년말 166%였던 부채비율도 118%로 개선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수요의 견실한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고유가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재발 등의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흑자경영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2009년 민영화 계획 잠정안은 향후 추진과정에서 정부와의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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