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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벤처-카포인트]세계 달리는 ‘車길잡이’ 美·日등서 30만대 팔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3 13:53

수정 2014.11.07 12:16



“차량에 탈부착이 가능한 포터블 내비게이션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겁니다. 미국, 유럽, 중동, 남미 등 육대주 각 국 차량마다 ‘카포인트’가 만든 내비게이션이 장착될 날이 머지않았죠.”

내비게이션 업계 최초로 포터블 내비게이션 ‘엑스로드’를 개발한 카포인트 이봉형 대표(48)는 올해 총 판매량이 세계 11개국에 40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20만대 수출을 합해 30만대를 팔았고 연말께 가면 판매량은 4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 제품은 특히 해외에서 유명하다. 유럽에선 50만원대에 팔리는 하이엔드제품이다. 프랑스에선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달엔 그리스와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중국에도 수출했다. 유럽, 중동, 호주지역 내비게이션 수출은 국내 처음이다. 올 연말엔 일본에도 수출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이란, 캐나다, 남미 수출을 앞두고 있고 현지 지도 내장작업을 진행중이다.

전 세계로 나가다보니 매출액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1년 전만해도 매출은 고작 70억원에 불과했지만 설립 5년째인 올해는 700억원 이상을 낙관하고 있다. 한해 사이에 10배 이상 급성장한 것. 내년에는 1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세로 내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포인트가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 때문. 내비게이션 좌우 양측에 램프를 설치, 이동방향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깜빡거리면서 회전방향을 미리 알려준다. 또 각 나라의 자연환경이나 차량환경에 맞게 위치확인시스템(GPS)수신속도를 높이고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밝기 등을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

설립자인 이대표는 뉴욕주립대와 강원대 정보과학대학원 교수 출신. 처음엔 KTF, 삼성화재에 긴급시 구조를 요청하는 용도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했다. 지금도 KTF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K-웨이즈’에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시원치 않자 지난 2003년 주력사업을 과감히 전환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포터블 내비게이션 개발에 들어간 것.

“미국, 유럽에는 한집에 차량이 2∼3대씩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 시장을 내다보고 쉽게 뗐다붙였다하는 탈부착용 내비게이션 제품을 개발해 내놓았죠. 또 가격도 낮췄습니다.”

이듬해인 지난해 3월, 수출용 내비게이션 ‘티보(Tibo)’를 독일 세빗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음악, 영화,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에 탈부착이 쉽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지난 4월 미국 최대의 가전제품 소매체인인 베스트바이를 통해 1만대가 팔렸다. 또 지난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선 70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표는 “유럽 내비게이션 시장은 진입하기에 사양이나 기준이 무척 까다롭다”며 “각국의 지도 제작업체가 만든 지도를 내장한 내비게이션이 현지도로와 일치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필드테스트를 수십번 거쳐야 한다”고 어려웠던 과정을 회고했다.

그는 멀티기능의 또다른 내비게이션을 개발중이다.
오는 12월에 우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가 가능한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출시한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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