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자산관리부문의 최강자’다운 면모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달 말 비경상부문 비용 해소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자산관리부문 수위자리 고수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연금제 시행과 금융투자회사 설립 허용 추진 등 호재가 겹치면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상반기 실적개선 선순환 확인=삼성증권은 올 상반기(4∼9월) 순이익이 79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96.3%나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매월 48억5000만원씩 비용으로 처리되는 삼성투신증권 관련 영업권 상각을 고려하면 실제 상반기 누적 순익은 1000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호전은 수탁수수료, 주가연계증권(ELS) 등 신종증권 판매수수료, 인수자문 수수료 전 부문의 고른 수익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영업부문에서는 고객예탁자산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3%가 증가한 5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와 자산은 각각 전년 상반기 대비 24.6%, 45.4%씩 증가해 잔고 1억원 이상 개인 고객수는 4만6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예탁자산만 모두 23조8000억원에 달한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좋은 해외주식 영업에서도 글로벌 콘퍼런스 개최, 리서치 역량 강화 등 역량을 집중한 결과 삼성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4%에서 올 5.1%로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반기 실적호전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증시 호황 수혜보다 안정적이고 다원화된 수익구조 기여가 컸다”며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자산관리 영업을 지속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호전 드라이브 본격화=영업부문의 선전과 더불어 그 동안 실적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각종 비경상적 비용도 이달로 해소되면서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에 따라 발생했던 2500억원 규모의 영업권 상각이 이달로 완료되기 때문이다.
간접 투자문화 정착으로 인해 국내기관 대상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업부문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증권에 호재란 분석이다.
또한 삼성증권은 오는 12월 도입되는 퇴직연금제도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미 일본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무라증권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밖에 정부의 자본시장통합법 추진으로 선물회사와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삼성증권이 종합금융투자회사 전환 수혜주로 부상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 비경상적인 손실요인이 해소되면 올해 추정 순이익은 1150억원, 오는 2006년 순이익은 216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서보익 애널리스트도 “영업수익 증대와 비용절감으로 실적개선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제시했다.
◇자산관리부문 ‘명가’ 거듭난다=삼성증권이 추구하는 자산관리형 영업은 고객의 욕구를 고려해 각 개인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토털 금융서비스다. 최근 주식영업의 시장점유율 증가도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고객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
삼성증권은 개인들이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을 통해 간접투자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장기투자 문화가 확산되는 등 자산관리형 영업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차별화된 상품과 프라이빗뱅킹(PB)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품관 전략’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 수준의 상품 라인업은 물론 우수한 PB를 통한 1대 1 맞춤서비스로 상품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인력교육 체계도 전면 개편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
명품관 전략은 올해 초 새롭게 런칭한 PB브랜드 ‘에프엔 아너스 클럽(Fn Honors Club)’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탄탄한 고액 고객기반을 구축한 장점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상품개발 능력과 세일즈역량 등 자산관리 부문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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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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