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건자재 소재 안전성 공방]단열:스티로폴-그라스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4 13:53

수정 2014.11.07 12:15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이란 양면 도장한 철판 사이에 단열재를 넣은 건축물 자재로 건축물 내외벽 및 지붕 구조에 사용된다. 이 패널은 공업용 건축 및 창고시설 등에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주택 및 상업용으로 확대돼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문제의 논란은 샌드위치 패널 속에 들어가는 스티로폼과 우레탄, 그라스울 등 3가지 핵심재에 대한 것이다.

샌드위치 패널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3조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은 스티로폼 패널 73∼89%, 그라스울 패널 2∼6%, 우레탄폼 패널 8∼21% 정도다. 스티로폼과 우레탄 제조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들인 반면 그라스울 제품은 KCC, 한국유리공업, 벽산 등이다.

시장 분위기는 스티로폼과 우레탄 패널에서 그라스울 패널로 이행하는 단계다. 스티로폼과 우레탄이 화재에 취약하고 유독가스 발생 위험도가 높은 반면 그라스울은 난연 또는 불연성능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스티로폼 패널은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무게가 가벼우며 자체강도와 내구성이 강해 각종 공장 건축물, 냉동창고, 주차타워, 상가 및 전시장, 사무실, 주택 등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이 높을뿐 아니라 시공비와 유지비용 등이 저렴하다는 경제성 때문에 널리 애용돼 왔다. 다만 이 패널은 화재시 핵심재가 쉽게 녹아 연소가스가 발생되고 화염전파가 빨라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물론 이에 대해 스티로폼 업계는 외부를 철판이 두르고 있어 안전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전도에 의해 스티로폼이 녹는다는 약점 때문에 화재위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레탄폼 패널도 단열 성능, 구조 성능, 난연성, 내열성, 절연성 등에 있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용도 이외에 냉동창고, 정밀기계공장, 전자반도체공장, 항온항습실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티로폼 패널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고가인 데다 스티로폼처럼 유기질 단열재이므로 화재에 의해 내부 심재가 용융하면서 연소해 유독가스가 발생된다는 단점이 있다.

스티로폼, 우레탄과 달리 무기질계 재료인 그라스울 패널은 난연성이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다. 즉 화재시 화염 전파가 거의 없고 유독가스 발생이 없어 화재의 초기 진화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라스울이 제작 및 시공과정에서 분진이 발생되면서 유리섬유의 인체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라스울 제조 업체들은 섬유 길이를 길게 만들고 있어 인체침투에 의한 위협이 거의 없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3개 제품 모두 화재 안전성에서 완벽한 기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차선책으로 그라스울 패널이 대세라는 점에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건축 현장에서 주요 변수인 경제성 논리에 따라 저가인 스티로폼 패널 수요가 급속도로 줄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경제성과 안전성이 건축 현장의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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