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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비준안 23일 처리할듯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4 13:53

수정 2014.11.07 12:15



16일로 예정됐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 처리가 또 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조건부’ 공조를 취하던 한나라당이 14일 쌀협상 비준안을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6일 쌀 협상 비준안을 강행처리키로 입장을 정리했던 우리당 역시 정치적 부담을 고려, 23일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한나라당, 23일 비준안 처리 검토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쌀협상 비준안 처리를 오는 17일 이후로 연기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쌀 비준안 처리는) 시점이 있는 건데 12월까지 미루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지켜보고 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16일 처리를 미루더라도 이달 내에는 처리에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강원내대표는 이어 “이전에 16일 쌀협상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기간 중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는 데다 행사 기간중 농민 시위가 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16일 처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비준안의 16일 처리 여부를 논의했으나 부산 APEC 정상회의가 17∼18일 개최되는 상황을 감안, 처리 시기를 다소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당, 16일 비준안 처리 촉구

우리당은 14일 한나라당에 대해 예정대로 16일 쌀 비준안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한나라당이 검토하고 있는 23일 처리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리당 김부 겸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23일 처리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오면 대화해 보겠다”고 밝혀 16일 이후 처리 가능성에 융통성을 보였다.


우리당 핵심당직자도 “한나라당이 23일 쌀 비준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다면 1주일 정도 연기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전병헌 대변인은 “쌀비준 동의안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오락가락 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과 지적이 있었다”면서 “한나라당이 16일 비준동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한나라당은 면피용으로 며칠 동안만 처리를 연기해선 안 되며 오는 12월 말까지 처리와 3자기구를 통한 근본대책 마련요구를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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