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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구리값 사상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5 13:53

수정 2014.11.07 12:13



백금 선물 가격이 26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구리값은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세우는 등 원자재 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 월스트리트 저널(WSJ)지 등 외신에 따르면 내년 1월 인도분 백금값이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4.10달러 오른 976달러로 치솟았다. 백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978.90달러까지 오르며 2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값 비싼 백금 대신 촉매 등 산업재로 활용되는 팔라듐도 12월 인도분이 온스당 4.50달러 폭등한 254.55달러로 뛰었다.

구리 역시 12월 인도분이 파운드당 1.921달러를 기록,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 하며 지난주 말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t당 413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구리 가격은 올들어 이미 30%가량 급등했다.

귀금속으로, 또 각종 산업소재로 쓰이는 백금 수요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백금 가격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의 상품분석업체인 더불리언데스크닷컴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무어는 “기술적으로 백금 가격 오름세를 꺾을 저항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각종 펀드들도 백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온스당 1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얼마전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던 구리가 다시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은 중국이 최근 런던시장에서 구리를 대규모로 공매도 했고 이를 갚기 위해 물량확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공매도 주문을 낸 중국 국가물자비축국(SRB)의 직원은 현재 실종된 상태다.

저널에 따르면 현재 실종된 SRB의 트레이더는 리우 치빙으로 그는 최근 10만∼20만t의 구리를 공매도했다.

구리 가격이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싼 값에 먼저 판 뒤 구리 현물은 나중에 구리 값이 더 떨어졌을 때 사서 갚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리 값이 계속 오르자 잠재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자취를 감춘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고 저널을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 수요국인 중국은 자체 보유한 구리로 공매도 물량을 메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마감일인 오는 12월21일까지 SRB가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 시장에서 구리를 사들인 뒤 공매도 계약을 이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연말께 t당 5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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