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中 하이얼 저가 에어컨 내년 국내시장 회오리?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5 13:53

수정 2014.11.07 12:13



올 여름 저가 에어컨으로 국내시장 안착에 성공한 중국 메이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Haier)이 내년에는 제품군을 대폭 보강해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하이얼은 올 여름 소형 벽걸이형 에어콘 출시에 이어 내년엔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과 대형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키로 하고 지난 10일부터 에어컨 전문점 모집에 들어갔다.

또 오는 23일 힐튼호텔에서 할인점, 홈쇼핑 등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내년도 신제품 런칭쇼를 개최한다.

하이얼은 이 자리에서 내년 국내 가전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에어컨과 다른 가전들의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하고 마케팅 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다.

하이얼은 에어컨 신제품의 라인업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광고와 마케팅 전략도 한층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 관계자는 “내년에는 에어컨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기 때문에 광고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올해의 지면(紙面)광고 위주에서 탈피해 내년에는 TV광고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다른 가전 제품군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하이얼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진출 원년이었던 만큼 판매제품도 부족했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내년부터는 다양화된 제품을 내놓아 제품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이얼이 에어컨 제품군을 큰 폭으로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키로 함에 따라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한층 어려움을 겪게됐다.

가전 양사는 “하이얼 제품은 중저가 에어컨 시장에서 소폭의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올 여름 특수로 인해 내년 에어컨 판매가 둔화될 전망인 가운데 하이얼의 파상적인 저가 공세까지 가세할 경우 급격한 시장 잠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여름 에어컨 판매 특수로 내년에는 국내 에어컨 수요가 올해(195만대 예상)보다 12% 가량 감소한 171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11%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하이얼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5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내년에는 가정용 에어컨보다는 대형 시스템 에어컨 판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에어컨 매출 가운데 시스템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35%에서 내년에는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전 양사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얼의 국내 시장 공세에 대한 대응과는 별도로 해외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냉동공조 전시회인 ‘IKK’에 나란히 참가,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등 친환경 에어컨 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고급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는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는 내년 해외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시스템에어컨 판매 확대를 통해 올해보다 45% 이상 매출 신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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