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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탄력받는다…APEC정상회의서 ‘대북선언’ 별도 발표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5 13:53

수정 2014.11.07 12:12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정상 선언과는 별도의 ‘대북 선언’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19 공동성명’ 이후 제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에서 논의된 이행방안을 21개국 정상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이어서 향후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APEC 사상 처음으로 별도의 대북 선언이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다른 당국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강을 포함해 참가국 정상들의 대북 메시지를 정리해 담아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선언은 정상회의 둘째날인 19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행사장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구두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9월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핵 폐기와 상응조치, 관련국간 관계정상화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이 채택됐고 이달 9∼11일 제5차 1단계 회담에서 이행방안에 대한 기초작업이 이뤄진 만큼 이제는 한반도 비핵화의 길이 열렸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대북선언을 통해 적절한 대북 메시지가 전달되면 향후 공동성명 이행방안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간 APEC 고위관리회의에서 별도의 대북 선언 채택을 제안, 논의해 왔으며 이날 열린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에서도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대북 선언 채택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북핵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 2002년 10월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결의한 특별성명이 채택된 바 있으며 2003년 10월 태국 방콕 APEC 정상회의에서는 탁신 태국 총리 명의로 “북한이 제기한 안보 우려를 포함해 참가국들의 모든 관심사항을 다뤄나가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내용의 의장 요약문이 채택됐다.

/ libero@fnnews.com 김영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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