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이상준 원장의 피부가꾸기-검버섯]일명 ‘저승꽃’ 노화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6 13:53

수정 2014.11.07 12:12



입동(立冬)마저 지나고 스산한 바람이 바야흐로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알려주고 있다. 사계절의 끝자락인 11월, 대지는 아름다운 생명을 하나의 결실로 맺어 본연의 자리로 돌려보내고 나무는 잎을 떨궈 그 대지의 빈 자리를 채운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순환은 사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청춘을 지나 머리에 하얗게 첫 서리가 내리는 인생의 만추(晩秋)에 서면 젊음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특히 얼굴에 하나 둘 피어나는 ‘저승꽃’이라 불리는 검버섯은 나이에 대한 서러움까지 남기곤 한다.

피부 노화현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검버섯은 50세 이상 중·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타원형의 갈색 또는 검은 색의 반점이나 융기된 모양으로 생기며 얼굴, 등, 손등, 팔 다리와 같이 피지선이 발달하거나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더 많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작은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 기미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색이 진해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갑자기 가려움증을 동반한 검버섯이 많이 발생했다면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검버섯은 보통 다른 색소 질환에 비해 치료가 용이한 편이어서 대개의 경우 1∼3회 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는 병변의 색, 두께, 조직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얇고 색소만 있는 경우에는 색소성 질환 레이저인 큐-스위치 레이저를 사용하고, 위로 튀어나온 경우에는 탄산가스 레이저로 두꺼운 부분을 편평하게 깎아 치료하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해 검버섯을 치료할 수 있는데, 노화로 인한 주름, 탄력, 안색의 개선까지 가능한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시인 새뮤얼 울먼은 ‘청춘’이란 시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라고 말하며,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서 늙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젊음이란 마음먹기와 다르지 않다는 말이겠지만 검버섯 등 세월이 드러나는 외모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면 치료를 통해 내면 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좀 더 길어진 젊음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나라 대표원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