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글로비스가 상장(IPO)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글로비스는 앞으로 750만주(20%)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액면가 500원) 예정 공모가액은 1만6650∼1만8700원으로 총 공모 예정금액은 1249억∼1403억원이다.
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902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글로비스가 관심을 끄는 것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지배주주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35.15%(105만4554주), 정사장이 39.85%(119만544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75만주)는 노르웨이 해운사인 빌헬름센이 지난해 11월 정회장과 정사장으로부터 사들였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가 상장될 경우 정회장과 정사장이 막대한 상장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 차익으로 정사장이 기아차 등 계열사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정사장은 지난해 빌헬름센에 글로비스 주식을 판 돈으로 기아차 주식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에 앞서 글로비스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3.0%, 주당순이익(EPS)이 2만3217원, 지난해 말 주당순자산(PBR)이 4만6700원 등인 점을 고려할 때 상장시 주당 20만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사장이 정회장 지분을 포함한 75% 가운데 경영권 유지를 위한 51%를 남겨두고 24%는 구주매출할 경우 1500억원의 자금동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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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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