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9월 외국인자본유입 1019억弗 사상최고,달러강세 내년까지 지속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7 13:53

수정 2014.11.07 12:10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미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달러 강세가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1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 재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9월 외국인들이 사들인 미국 자산 규모는 1019억달러어치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며 특히 “외국인들의 미국 주식 매수규모도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식 매수 확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강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9월중 외국인들의 미국채권 투자액은 934억달러로 전체 유입자금 1019억달러의 90%가 넘는 비중을 차지,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국채 매입이 여전히 달러가치를 떠받치는 주 요인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246억달러어치를 이 기간 중에 사들여 앞으로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9월 외국인들의 미국 주식 매수액 246억달러는 미국 증시 거품 붕괴 직전이었던 지난 2000년 2월 이후 최대규모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 영역이 더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또 달러 가치가 채권 수요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으로도 이어졌다.

뱅크 오브 뉴욕의 외환 전략가 마이클 울포크는 “이 추세가 자리잡는다면 미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수요는 달러 수요의 새 요인으로 떠 오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임스는 특히 9월에 민간부문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유입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중앙은행 등 정부 기관들에서 돈이 들어오는 것과 달리 민간자금 유입이 강화됐다는 것은 시장에서 미국 자산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적자가 계속 메워져 당분간 경상수지 문제는 외환시장의 주목을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재무부 통계가 발표된 뒤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한 강세를 지속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달러는 유로당 1.1646달러에 거래돼 2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파운드당 1.7138달러로 역시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