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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창립37돌 광주은행 정태석 행장]“올 당기순익 1300억 기대”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어요. ”

오는 20일로 창립 37돌을 맞는 광주은행의 정태석 행장(51)은 경영지표에 대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15일 광주시 대인동 본점에서 기자와 만난 정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할 때 패배주의 정서에 젖어있던 직원들이 영업측면서 자신감을 찾은 게 가장 큰 결실”이라고 정리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00년말 4418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정도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9월말 현재 총자산 11조3000억원, 총수신 9조원, 총여신 6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실한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행장은 “올해 1200억∼1300억원의 세전 당기순이익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평균자산이 10%씩 증가했는데 저희는 35% 늘었어요. 외형만 늘어난게 아닙니다. 연체율은 취임때 2.34%에서 올 9월 1.58%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87%에서 1.28%로 각각 줄었습니다.”

올해 1조원의 자산이 늘어났는데 74%가 우량자산이란다. 이는 곧 내실경영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정행장의 평가이다.

교보증권 사장을 역임한 정행장을 아는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를 ‘빠른 의사결정, 강한 업무추진력을 지닌 최고경영자(CEO),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의 소유자’로 기억한다. 변모한 은행의 모습에는 이같은 스타일이 강하게 배어있을 터였다.

취임후 정행장은 움츠러든 직원들에게 비전부터 제시했다. 집무실 정면에 걸려 있는 ‘비전 2015’ 청사진이다. ‘최고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초우량 지역은행’이란 기치아래 ▲2007년 총자산 17조원, 경상이익 1700억원 ▲2011년 30조원, 3000억원▲2015년 50조원, 5000억원 달성을 향해 매진하자는 것.

이어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경영과 연공보다 직무역할 및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를 추구했다. 직원들의 능력 배양을 위한 ‘맨파워 육성’에 무엇보다 공을 들였다. 정행장은 “영업을 위해서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본점 4층 연수실이 주말이면 꽉 찰 정도로 풀가동시켰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힘든데 웬 교육이냐”는 불만이 나왔는데 지금은 “왜 난 교육대상이 아니냐”는 ‘원성’이 나온다고.

여기에 대화로 풀어나간 원만한 노사관계도 큰 힘이 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경영난맥은 없다. CEO나 직원들 모두에게 현재 상황은 복(福)”이라고 전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가동중인 대기업중 서울에 연고를 둔 기업에 대한 공략도 강화했다. 이 결과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뒤처져 있던 여?수신이 큰 폭으로 향상돼 6개 지방은행중 1위로 올라 섰다고 한다.


지방분권 차원서 옮겨오는 공공기관 이전도 지역금융의 활성화측면서 큰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전략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아울러 60억원을 투입해 전산분야를 업그레이드해 대고객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행장은 지역 이슈로 떠오른 지역상공인들 중심의 광주은행 인수 추진에 관해서는 “은행장 입장에서 언급할 성격이 아닌 듯 싶다”고 덧붙였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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