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금리가 급등하자 시중은행장들이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덕분에 이날 채권금리는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기준 5.12%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18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미국 등 각국의 금리가 상승추세에 있고 국내에서도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금리 수준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의 장기금리 급등은 시장이 과잉반응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지표물인 만기 3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11일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이후 4.64%에서 지난 15일 5.22%로 1개월여 만에 0.58%포인트나 급등하는 등 지난달 이후 매우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5.12%를 기록, 지난달 19일 이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장들의 구두개입이 약발을 발휘한 셈이다.
한편 은행장들은 최근 원?엔환율 하락에 대해 한?일 양국의 경제회복 속도의 차이와 일본 금리와 국제금리의 격차 폭이 크게 확대된 점 등에 주로 원인이 있지만 최근의 급락세는 다소 지나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같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대일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엔화표시 수출 비중이 크지 않고 대일 부품 및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 등 긍정적 요인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정적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분석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은행장들은 최근 주가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것은 거품 현상이라기보다는 우리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 기업의 기술경쟁력, 기업실적 호조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풀이하고 이러한 호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금융장세로 이끌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견실한 상승세가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는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필 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이사,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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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사진설명=18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박승 한은총재(왼쪽 두번째)가 시중은행장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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