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MS선임 부사장 크레이크 먼디]“공정위 ‘끼워팔기’조사 합법적 대응”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8 13:54

수정 2014.11.07 12:07



크레이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고급기술?정책담당 선임 부사장은 18일 "한국인들이 첨단기술에 유독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삼성, LG, KT같은 회사들이 수년간 빠르게 혁신을 이룩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MS는 앞으로 한국의 혁신적인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이그 먼디 미국 MS의 CTO 겸 고급기술·정책담당 선임 부사장은 지난 92년 MS에 합류한 IT전문가로 이날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회의 서밋에서 빌 게이츠 회장에게 고급기술과 향후 정책에 대해 조언하는 핵심 인력이다.

부산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CEO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먼디 부사장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 3층 라스베이거스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은 기업들이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혁신과 성장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메신저 끼워팔기' 조사와 관련, "책임을 지고 협력한다는 게 MS의 기업문화"라고 소개하고 "우리는 공정위의 조사에 합법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디 부사장은 또 "이제는 거의 모든 컴퓨터가 네트워크상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온라인 정보보안 문제가 새로운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MS는 이같은 시장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보안업체들을 포함하는 IT업체들을 인수해 운영체제와 오피스 등의 네트워크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담=이인욱 APEC특별취재팀장

―한국 IT기업들은 반도체,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등 하드웨어 산업에서 선두를 달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많은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와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접촉해 연구개발(R&D)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이번 APEC에서 맺은 협력 성과는.

▲우리는 한국에 모바일 혁신연구소를 지난 3월에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첨단기술을 전달해 줄 것이다. 연구소는 모바일 응용기술(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성장시키며 최신 기술을 통합한 모바일기기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선두적인 IT기업들과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IT 선두 기업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통해 MS는 더욱 효과적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한국과 세계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는데 기여할 생각이다.

―MS는 운영체제(OS)인 도스(DOS)와 윈도 등을 개발한 후 현재는 가정용 게임기 X박스, 온라인 산업 등 전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MS는 궁극적으로 어떤 업체로 커나가는 것이 목표인가.

▲MS는 내년중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윈도 운영체제의 새 버전인 '비스타'는 OS의 중대한 진보를 가져올 것이며 데스크 톱 컴퓨터의 질을 급격히 높여줄 것이다. 또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도 온라인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지난 1일 발표한 '윈도 라이브'와 '윈도 오피스 라이브'가 그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제품들은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서비스들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더욱 더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윈도 라이브는 개개인 사용자들의 작업환경에 맞춰 더 편리한 환경에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오피스 라이브는 사무용 소프트웨어지만 온라인 기능이 강화돼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상에서 영업을 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MS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고차원의 전산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발표했다. 아울러 데이터관리와 검색 등에 대한 진보된 기술을 발표해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이 새로운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 모든 것들은 MS가 앞으로 선보일 진보된 기술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 최근 구글, 야후 등 검색업체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체제 시장까지 잠식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MS는 이제 온라인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데 힘겨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성공을 위한 복안이 있는가.

▲검색서비스는 인터넷 초기 단계의 사업 모델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이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쟁은 혁신을 촉진시키고 기술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욕구도 충족될 수 있다.

―규모가 큰 업체일수록 시장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다. 세계 1위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경쟁업체인 AMD 등으로부터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고소당하기도 했다. MS도 예외가 아니다.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 혐의로 유럽에서 조사를 받았는가 하면 최근 한국에서도 같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돼 3000만달러를 주고 원고인 다음과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처럼 여러 국가에서 MS가 소송에 걸리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MS는 이점과 관련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구해 나갈 계획인가.

▲우리가 소비자들과 파트너사, 각국 정부와 협력하는 방식은 기업으로서 성공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책임을 지고 협력한다는 게 MS의 기업문화다. 우리는 최근 반독점과 관련한 한국 공정위의 조사에 합법적으로 응할 것이며 앞으로도 다른 기업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어 나갈 것이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강국인 데다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등 소형 디지털기기에 열광하는 '디지털기기전문가(얼리어답터·earlyadopter)'들이 많은 나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 두고 미국의 한 일간지는 한국은 'IT의 타임머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한국의 IT산업을 보고 본받을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족한 점은 뭐라고 보는가.

▲한국은 수년동안 과학과 공학교육에 집중함으로써 IT산업 성공의 기반을 닦았다. 한국 IT 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현재는 세계에서 앞서가는 IT 기업들을 몇 개나 소유하게 됐다. MS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사인 삼성, LG, KT 같은 회사들이 세계 IT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다. 그결과 오늘날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떠올랐으며 IT산업을 선도하게 됐다. 이 긍정적인 추진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은 기업들이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과 성장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알다시피 MS는 23개국에서 150명의 선생님들이 세계적으로 모이고 많은 교육 정책관계자들과 함께 기술의 혁신을 교육에 오늘날과 미래에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현안들을 모색하는 제 2회 '혁신적인 교사들 콘퍼런스'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공동으로 열었다. MS가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한국정부와 가깝게 일하며 이 행사를 공동주최하게 된 것은 아주 큰 기쁨이었다.

―최근 들어 '리눅스'같은 오픈소스 기반 운영체제들이 기존 OS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상식을 넓히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눅스는 특히 서버용 운영체제로 도입되고 교육기관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MS는 상업용 소프트웨어가 공개소프트웨어보다 훨씬 다양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MS가 지난해 몇몇 정보보안업체를 인수해서 시장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정보보안사업에 대해 MS가 두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최근 온라인 정보보안 문제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고객들은 MS 운영체제의 보안을 강화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따라서 우리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화된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인수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윈도 운영체제에 스파이웨어 방지기능을 추가하는 등 보안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한 게 몇번째인가. 부산을 보고 받은 소감은 어떤 것인가. 둘러본 곳 가운데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은 어딘가.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이다. 한국은 오래 전부터 얼리어답터들이 많고 새로운 첨단기술을 볼 수 있는 나라여서 매우 흥미롭다.
특히 부산은 아름다운 산들이 많고 바다가 멋있어 인상적이었다.한마디로 시애틀의 집처럼 포근했다고 할 수 있다.


/정리=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크레이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고급기술·정책담당 선임 부사장이 1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의 혁신적인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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