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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APEC의 경협성과 이어가야



지난 19일 제2차 정상회의를 끝으로 폐막된 제13차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는 우리나라가 우선 선진 통상국가로 진입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는게 대체적인 안팎의 평가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상회의라는 다자 외교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노대통령이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통상 외교에 주력한 것은 주목할 만한 전략으로 그 성과를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역대 투자 무역 자유화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고 있는 ‘부산 로드맵’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특별성명’ 채택 및 북핵 구두성명 등을 통해 21개 APEC 회원국들에 우리의 입장을 알리고 우리나라가 외국 기업인들에게 ‘정보기술(IT) 코리아’의 인식을 심어준 것은 수확이다.

이와관련해 부산 APEC에 참가한 800여명이 넘는 아?태 지역의 주요 기업인들에게 우리나라가 첨단 IT의 홍보를 통해 ‘IT 코리아’를 전세계인에게 알린 것은 자랑스럽다. 외국 정상들을 비롯한 외국 기업인들이 회의 기간 중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하면서 감탄했고 이는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와 함께 12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5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베이의 아?태경영 총괄본부 유치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외국 기업인들이 한결같이 “풍부한 IT 인력과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가진 한국이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이상적인 연구개발(R&D) 거점’이라고 치켜세운 것도 이같은 ‘IT 코리아’의 위상에 힘입은 것이다.

또한 21개국 정상들이 최근 북한 핵문제의 긍정적인 진전을 환영하고 한?중,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압박하기보다는 해결을 유도하는 화해의 메시지가 나오도록 한 구두 성명을 발표한 것도 부수 효과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부산 로드맵’으로, 이는 무역 자유화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등 광범위한 역내 무역 자유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에 협의된 내용이나 합의된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하는게 남은 과제다. 우리 국민으로부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정부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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