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서 괄시받는 Made in USA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0 13:54

수정 2014.11.07 12:06



중국에서 최고 제품으로 대접받던 미국산 제품들이 최근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미?중 무역역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산 제품들이 유럽브랜드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중국 브랜드에도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올들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액수와 수입한 액수의 비율은 1대 6으로 늘었고 이런 현상은 중국 수입품 증가에 원인이 있긴 하지만 미국 제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미국 제품은 항공기, 항공기 엔진, 발전설비, 기차부품 등에서 아직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매제품의 경우에는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크게 밀리면서 수입이 급증해 무역적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중국의 규제조치를 많이 거론하고 있지만 사실상 미국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면서 “9·11 테러 이후 비자발급 규정을 강화하면서 중국 바이어들의 미국 입국이 제한된 것이라든지 군사용으로 전용가능한 기술의 수출을 통제한 것 등도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특히 세계 각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거대시장 중국을 경쟁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제품은 품질과 애프터서비스가 좋다’는 중국인들의 인식 자체에 변화가 생긴 것도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불법복제 등이 성행하고 있는 중국의 풍토로 인해 미국 기업의 가장 큰 강점인 ‘혁신’을 통한 제품들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도 미국의 또 다른 대중 수출 부진요인이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타임스는 올해 중국의 대미수출이 30% 정도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대중 수출이 매년 3배 가까이 늘어나야 겨우 대중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관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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