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총수 ‘오일달러 유치’ 총출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0 13:54

수정 2014.11.07 12:06



중동 ‘오일 달러’를 잡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직접 현지로 총출동,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다.

이들 재계 총수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중동 5개국 순방에 맞춰 구성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21일부터 오는 12월2일까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등 5개국을 방문한다.

재계 총수들이 대규모 사절단을 조직해 중동으로 함께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결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회장을 비롯, 허회장 등 국내 정유업체 총수들은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 에너지 확보경쟁뿐만 아니라 대형 플랜트 건설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자원 확보?공공건설 부문’ 노린다

이번 재계 중동 사절단은 방문기간에 ‘제2차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비롯, 기업인 간담회와 정·재계 인사 예방 등을 통해 민간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한국 기업의 중동지역 진출사업을 구체적으로 상담할 계획이다.

이들 총수는 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한국 투자환경과 한국 경제의 잠재력을 집중 홍보하고 중동의 오일달러를 한국에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불안정한 에너지 자원의 안정 확보와 공공건설부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사절단에는 윤영석 플랜트산업협회 회장(민간측 단장),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한·사우디 민간경협위 위원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한·UAE 민간경협위 위원장), 홍기화 KOTRA 사장,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황두연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에너지·건설·플랜트 업계 대표 100여명이 참가한다.


■중동 시장 최대 호황

이들 재계 총수가 중동으로 향한 것은 중동 산유국 경제가 20년 만에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불구, 한국 기업들이 오일달러를 선점하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동은 지난 80년대 이후 최근 들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같은 대호황은 부동산, 관광, 금융 등 경제 각 부문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해 260억달러의 재정흑자가 발생했고 쿠웨이트 역시 지난해 재정수입이 당초 예산보다 167% 증가, 11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 지수는 지난 2002∼2004년 3년 동안 87% 상승했다. 쿠웨이트 증시 역시 ?은 기간 지수가 2.7배 상승했다.

UAE는 2002∼2004년 계속 7% 수준의 실질성장을 기록했으며 카타르는 2004년 명목성장률이 20%를 초과하면서 1인당 소득이 4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은 막대한 재정흑자가 발생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속속 발주하고 있다.


실제 향후 5년간 UAE 2214억달러, 사우디 1461억달러, 카타르 1026억달러 등 걸프협력위원회(GCC) 6개국과 이란, 이라크에서 총 6964억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UAE는 아부다비 국제공항 확장, 두바이 축제도시 건설 등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진하고 있고 카타르는 라스 가스 3단계 개발에 130억달러를 투자한다.
사우디도 주바일과 얀부의 석유화학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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