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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한국 신용등급 안올릴듯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0 13:54

수정 2014.11.07 12:06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유일하게 지난 2002년 이후 3년째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고 있는 무디스가 연내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당초 11월 북핵회담 진전여부에 따라 무디스의 연내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점쳐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0일 “무디스는 지나칠 정도로 북핵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연관지어왔다”며 “지난 11일 폐막된 1단계 제5차 6자회담에서 구체적 진전사항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 2002년 ‘Baa2’였던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3’로 2단계 상향조정한 뒤 3년째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중국(A2)보다 낮으며 말레이시아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사는 지난 7월과 10월 각각 ‘A-’, ‘BBB+’였던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1∼2단계 상향 조정하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바짝 접근한 상태다.

재경부는 하지만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우선 지난 19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중 한·중, 한·미간 연쇄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된 양국간 정상들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이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 17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에 필수적이며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해결의 조화로운 진전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에 서명하는 등 북핵공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재경부는 아울러 이달 말쯤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과 무디스 한국 담당자간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김차관보가 21일부터 개최되는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에 참석한 뒤 자연스럽게 미국을 방문해 무디스, S&P 담당자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는 그간 한국경제상황 등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S&P와의 면담일정은 잡혔는데 비해 무디스 담당자와의 면담은 김차관보 방문시점에 다른 일이 겹치면서 현재로선 성사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디스가 APEC 정상회담의 북핵관련 공동선언을 ‘선언적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데다 내년 초 열릴 북핵 추가 회담을 보고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연내 조정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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