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생협력 경영’ 확대…5대그룹 내년 15兆 中企지원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0 13:54

수정 2014.11.07 12:06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경영’ 열기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5대 그룹의 상생 협력 자금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삼성·LG·현대차·SK·포스코 등 5대 그룹은 중소기업의 ‘기술 표준화·정보화·신기술 개발’ 등 50여 혁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올해 12조원보다 내년에는 3조원을 늘려 종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업계와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등에 따르면 5대 그룹은 내년에 중소기업에 대한 거래대금 현금 결제 확대 및 공동 기술·연구개발(R&D) 등 ‘상생 경영’ 실천을 위해 올해보다 20% 이상의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시설투자 자금만 최소한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자금으로 268개사에 560억원을 투자하고 정보?표준화 작업에도 70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현금 결제액을 지난해 9조원에서 올해는 14조원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이보다 15% 이상 증액할 계획이다.


LG그룹은 LG전자의 경우 연간 5조원의 중소기업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 결제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 신기술·R&D 지원에 올해 500억원, LG화학은 30억원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1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 규모를 향후 5년간 총 13조원 지원키로 했다. 특히 내년에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를 운영해 45개사(1차 협력사)에 265명의 자사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등 기술 지원에 나선다. 또한 자동차부품 산업진흥재단을 통해 164개 중소 부품업체에 매년 50억원씩 기술 지원비를 지원, 상생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기존의 현금 결제 제도와 ‘네트워크론’ 제도를 정비, 확대하는 등 협력사 지원에 주력키로 했다. 계열사 중 SK텔레콤의 경우 협력사에 100억원의 R&D 비용을 지원하고 유망 벤처기업에는 100억원의 ‘지분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체험 마케팅과 ‘공동 세일 프로모션’ 지원을 위해 지난해 1740억원을 투자했으나 내년에는 10% 이상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를 도입하고 ‘중기 발주물량’을 26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한 외주 파트너사에 처우 개선비를 향후 5년간 1490억원 지원하는 등 대·중소기업 간 상생경영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는 현금 결제 비중을 올해 7조27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내년에는 10% 이상 늘릴 방침이다.


한편, 5대 그룹은 중소기업의 자금지원뿐 아니라 교육 및 직업훈련 지원에도 주력키로 했다. 현대차는 현재 1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중인 품질 지원·신기술 이전 등을 위한 직업훈련 컨소시엄을 2차 협력업체 2000여 업체로 확대하고 품질 지도 대상 업체를 98개 업체로 확대키로 했다.


대·중소기업 협력재단 관계자는 “LG전자는 4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전담조직을 협력업체에 파견, 경영합리화·공정 개선 지도를 하고 있다”며 “또한 SK도 중소기업에 사업 제안 상담·컨설팅·교육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생 경영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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