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 간 혼자 사는 노인과 정신지체아 등 불우이웃들에게 무료 이발 봉사를 해 온 ‘천사 이발사’ 김용이씨(58)가 21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제17회 아산 자원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씨가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이발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75년 부산 금정구에 있는 신망애양로원을 찾고 나서부터다.
김씨는 “당시 텁수룩한 머리를 자른 후 너무 좋아하시던 노인들의 모습을 잊지못해 틈만 나면 가위를 들고 나선 것이 벌써 30년이 됐다”며 “이런 상까지 받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뿌듯한 느낌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85년에는 ‘요셉 이·미용 봉사회’를 조직해 이 단체 회장으로 있으면서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지금도 부산 서구 대신동 조일탕에서 이발사 일을 하고 있는 김씨는 목욕탕이 쉬는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무료 이발봉사에 나서고 있다.
첫째주에는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의 첫 인연을 맺은 신망애양로원을 찾고 둘째주에는 부산 사하구 마리아 구호소를 찾아 행려환자들의 머리를 말끔히 깎아주고 있다. 또 매주 셋째와 넷째주에는 경남 삼랑진에 있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과 부산 사상구 학장동 동인노인병원을 찾아 무료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김씨는 오는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내 아산교육연구관에서 상패와 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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